호주오픈 2년 연속 1회전 탈락
세계랭킹 206→697위로 급락
'페나조'와 함께 빅4로 꼽힌 머리,
은퇴 가능성 시사... "마지막 경기 될수도"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본선에 오른 권순우가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루카시 클라인(163위·슬로바키아)과의 3시간 10분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회전 탈락이다. 메이저 대회로 치면 3연패째다.
권순우는 이날 1,4세트 타이브레이크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며 고전하다 2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세트에서 다시 서브 실점 등 늪에 빠져 승점을 내줬다. 이후 4세트마저 내주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193㎝ 장신의 클라인은 고비 때마다 큰 키를 활용한 위력적인 서브로 점수를 따내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클라인이 59-30으로 2배 정도 많았다. 경기의 전체적인 주도권을 클라인이 틀어쥔 셈이다.
권순우는 지난해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따낸 랭킹 포인트가 빠지면서 세계 랭킹이 지난주 206위에서 697위로 급락했다. 이후 투어 및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려면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오래 군림한 앤디 머리(44위·영국)는 이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2위·아르헨티나)에게 0-3으로 패한 뒤 깜짝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리는 경기 직후 "이 경기가 내가 이곳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도 아쉽고, 작년에 나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머리는 앞서 메이저 대회에서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했으며 호주오픈에서는 준우승만 5번 했다.
머리는 "가족이나 팀원들에게는 은퇴 시기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며 "다만 아직 명확히 언제 은퇴하겠다고 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면 은퇴 시기는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오늘 결과로는 내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거나, 메이저 대회 후반부까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얻기 어렵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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