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가의 생생한 이야기, 현장에서 한국어로 듣는다

빈 호프부르크 신왕궁 한국어 음성 가이드 서비스

‘하우스 오브 합스부르크’ 투어 프로그램 로고. 오스트리아 관광청 제공

빈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호프부르크 신왕궁(노이에 부르크)이 한국어 음성 가이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하우스 오브 합스부르크(House of Habsburg)’ 투어 프로그램에 한국어 음성 가이드 서비스를 추가해,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려한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한국어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음성 가이드에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부흥과 몰락, 19세기 말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스 황후에 이르는 왕족에 관한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투어 요금은 성인 23유로, 음성 가이드에 포함되지 않지만 신왕궁에 위치한 비엔나 세계박물관 입장도 가능하다.

호프부르크 왕궁은 약 650년간 합스부르크 왕가의 주거 및 통치의 거점이었다. 13세기부터 단계적으로 확장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궁전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호프부르크 신왕궁은 합스부르크 제국 말기인 20세기 초에 완공됐다. 궁의 일부가 박물관과 국립도서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투어에서는 궁정 무기고와 고악기 컬렉션, 황후의 방을 둘러볼 수 있다. 황후의 방은 1898년 엘리자베스 황후가 암살되는 바람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유지돼 온 공간이다. 시시(엘리자베스의 애칭)박물관과 연결된 황제의 아파트와 궁정에서는 왕가의 화려한 식기 컬렉션을 볼 수 있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