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3-1 대승에도 E조 2위
20일 요르단전 이겨야 주전 선수 로테이션
8강까지 누적 경고 관리 필요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4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예상치 못한 경고 세례와 경쟁팀의 약진으로 우승을 향한 셈법이 다소 복잡해졌다.
16일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E조 2위에 머물고 있다. 전날 바레인전에서 3-1로 승기를 잡았지만, 이날 오전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요르단이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20일 요르단전 이겨야 선수 로테이션 가능
관건은 20일로 예정된 요르단과의 2차전이다. 우리가 이기면 2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해질 뿐만 아니라 3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로테이션 자원들을 경기에 내보내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할 수 있다.
누적된 경고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2차전 승리 후 선수 로테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바레인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 아인)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등 5명이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이 8강까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5경기 동안 적극적인 수비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공격 또한 몸싸움 부담이 커졌다. 8강까지 한 차례 더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바레인전 경고 5장, 조별리그 이후 경기에도 영향
클린스만 감독도 만일을 대비해 바레인전 후반에 이기제, 김민재, 박용우를 각각 김태환(전북), 김영권(울산), 박진섭(전북)으로 교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직후 "약한 파울만 저질러도 퇴장당할 수 있다고 느껴져 선수들을 교체했다"며 "첫 경기부터 옐로카드(경고)가 너무 많이 나왔고, 이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또한 "쓸데없는 경고였다"면서도 "경고 관리를 분명히 잘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 경기를 10명으로 마무리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2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달리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이후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과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리가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칠 경우, 16강전에서 이라크,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카타르, 결승에서 일본 등을 만날 수 있다. 2위로 마친다 해도 16강이나 8강에서 호주 등과 겨뤄야 한다. 100% 전력을 다 해야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다. 경고 누적으로 한 명이라도 잃으면 우리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서 줄곧 마음 졸이게 한 '옐로카드'
경고 누적은 사실 아시안컵 진출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요소 중 하나다. 앞서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때도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정우영(알사드), 이용(수원FC), 김진수(전북 현대) 등 주축 수비들이 잇따라 경고를 받아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2015년에도 8강을 앞두고 차두리(FC서울), 김창수(천안시티), 장현수(알 할랄), 남태희(요코하마), 한교원(전북 현대) 등 주축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아 가슴을 졸이게 했다.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을 우려해 울리 슈틸리케 당시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쉬운 대로 차두리와 남태희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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