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유산 위에서 펼쳐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19일 개막... 빙상 등 준비 완료
"모든 청소년들이 스포츠 가치 느끼길 바라"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 위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4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해온 청소년들과 잠시 빛을 잃었던 경기장들에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11일 둘러본 강릉 아레나와 오발, 하키 경기장이 대표적이다. 이 3곳과 컬링 센터까지를 합쳐 '올림픽 파크존'이라 부른다. 경기장 간 거리는 걸어서 15~20분 이내로 매우 가깝다. 강릉 원주대에 마련된 선수촌에서는 차로 약 7분 거리다. 관광객들은 3개 버스 노선을 이용해 경기장 사이를 오갈 수 있다.
2018 평창 개막식 펼쳐진 아레나, 6년 만에 빙상장 둔갑
2018 평창 개막식이 개최됐던 아레나에서는 이번에도 6년 전처럼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평창 이후 아이스링크를 철거하고 나무 바닥을 깔아 문화체육공간으로 사용해왔는데, 2024 강원을 위해 다시 얼음을 깔았다. 11일 기준 제빙은 거의 완료됐고, 경기 중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패딩 작업이 한창이었다. 빙질은 선수들 사이에서 '최상급'으로 호평받았던 평창 때와 같다. 경기장 관계자는 "평창 때 참여했던 아이스 메이커들이 이번에도 거의 그대로 참여했다"며 "빙질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평창 때는 지하에서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지상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연습 공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대신 본경기장에서 곧바로 연습을 하는데, 쇼트트랙을 18일부터, 피겨스케이팅은 25일부터 정해진 시간에 경기장에서 연습할 수 있다. 지하에서 운영하던 수영장은 대회 기간 동안 잠시 운영이 중단된다.
2024 강원 개막식 펼쳐질 오발, 13시간 만에 경기장으로 전환
2024 강원 개막식이 펼쳐질 오발에선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트랙의 직선거리를 이용한 개막 무대 설치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개막식 총감독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이날 강원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든 청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개념을 공간에 반영하고자 스피드 스케이팅 직선거리 400m에 '객석 안의 객석'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 또한 평창 이후 영화 촬영장이나 각종 문화행사 공간으로 이용되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위해 얼음을 새로 깔았다. 3월에 제빙 테스트를 마쳤고, 테스트 스케이팅을 통해 "태릉 빙상장보다 낫다"고 판단해 곧장 아이스링크 조성에 돌입했다.
문제는 개막식 후 경기장으로의 전환이다. 개막식이 19일 오후 9시 30분에 끝나는데, 다음 날 오전 11시부터 선수들이 훈련을 해야 해 13시간 만에 철거를 마쳐야 한다. 경기장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환 계획을 세워뒀다"며 "밤 시간이라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평창 이후로도 '빙상장' 유지한 하키 경기장... 3 on 3 첫 도입
마지막으로 들른 하키 경기장은 평창 이후로도 꾸준히 장애인 아이스하키 홍보장으로 사용되며 빙상장이 유지된 유일한 경기장이다. 다른 경기장과 달리 냉동기를 꾸준히 사용해온 만큼 오작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경기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2024 강원에서는 '3 on 3 토너먼트'가 처음으로 진행된다. 3 on 3 토너먼트는 경기장을 절반만 사용해 두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피리어드당 15분씩 총 3피리어드로 45분간 진행되며 피리어드마다 15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45초마다 선수가 바뀌어 박진감 넘치는 승부수를 벌일 예정이다. 3 on 3 토너먼트를 치르고 나면 곧장 6 on 6 경기 조건에 맞춰 얼음을 2㎝가량 깎아낸다.
즐길 거리 한가득... "국내외 모든 청소년 참여하는 행사"
2024 강원은 청소년 올림픽인 만큼 경기장 근처마다 청소년들이 즐길 거리가 한가득 마련된다. 하키 경기장 옆에는 페스티벌 존을 만들어 간단하게 봅슬레이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스키점프 경기장 근처에는 추위에 대비한 방한시설이나 따뜻한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 등이 줄지을 예정이다.
겨울철 청소년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 만큼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원 2024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입장권 예매는 목표했던 25만 장을 훌쩍 넘어 32만 장에 달했다. 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일부 경기들은 이미 매진됐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꼭 운동하는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모든 청소년들이 참여해 스포츠의 가치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다른 국가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경기하는지 등을 보면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할 여러 좋은 감정들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4 강원 개막을 앞두고 일각에선 잼버리 사태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역대 어떤 대회보다도 안전하고 편안한 대회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고 마음속에 담아 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동 기획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