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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1 돌연변이 폐암 새 치료제 ‘레포트렉티닙’, 기존 치료제보다 생존 기간 2배 늘어나

입력
2024.01.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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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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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ROS1 돌연변이 폐암’에 새로운 표적 치료제가 더 효과 있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연구팀이 치료한 적이 없거나 기존 표적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ROS1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세대 ROS1 표적 치료제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의 효과와 안전성을 연구한 결과다.

ROS1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의 2%를 차지한다. 표준 치료법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조준하는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표적 치료제 성분은 크리조티닙(crizotinib)과 엔트랙티닙(entrectinib)이다. 치료 효과는 객관적 반응률 70%, 무진행 생존 기간 15~19개월 정도다.

종양 크기 감소 등을 보인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과 질병 진행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은 항암제 치료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통 표적 치료제 내성이 생긴 후에는 세포 독성 항암제 외에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없다. 특히 두 약제 모두 뇌 투과력이 약해 내성 환자의 70%는 뇌 전이 발생 또는 악화를 보인다.

조병철 교수는 차세대 ROS1 표적 치료제인 레포트렉티닙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다국가 1∙2상 임상 ‘트리덴트-1(TRIDENT-1)’ 연구를 이끌었다.

그 결과, 표적 치료제를 처음 사용한 환자 71명이 보인 객관적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 기간은 각각 79%, 35.7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 기간은 이전 표적 치료제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전 표적 치료제 내성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규명했다. 56명의 내성 환자는 객관적 반응률 38%, 무진행 생존 기간 9개월을 나타냈다.

특히 내성 돌연변이(G2032R)까지 가진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객관적 반응률 59%, 무진행 생존 기간 9.2개월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레포트렉티닙은 뇌 전이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전 표적 치료제를 치료한 적이 없고 뇌 전이가 된 환자의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intracranial response rate)은 89%였다. 환자가 보인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어지러움이었고, 부작용의 대부분은 조절 가능했다.

조병철 교수는 “레포트렉티닙은 기존 ROS1 표적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표적 치료제”라며 “ROS1 돌연변이 폐암 1차 약으로 새로운 치료 지평을 여는 동시에 이전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 전이성 ROS1 돌연변이 폐암에서 레포트렉티닙 사용을 승인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종양학 분야 교신 저자로 NEJM에 논문이 실린 것은 조 교수가 국내 최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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