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동서 회사 고가 매입 의혹
특경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 조사
KT그룹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용성진)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윤 대표를 조사했다. 검찰은 윤 대표를 상대로 KT클라우드가 2022년 9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를 고가에 인수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는 2022년 4월부터 KT클라우드 경영을 맡고 있다.
앞서 KT클라우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모씨가 소유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 스파크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스파크 인수가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이뤄진 데 주목한다.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했는데, 이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웃돈을 얹어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KT클라우드 측은 스파크가 현재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고가 매입이나 배임 행위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KT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지난달에는 스파크가 거래 물량의 대부분을 의존했던 현대오토에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윤경림 전 KT 사장 등 그룹 윗선의 스파크 고가 매입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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