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나이키의 27년 동행이 끝났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와 함께한 것은 행운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함께 일했던 나이키 직원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나이키도 성명을 통해 “타이거, 정말 힘든 라운드였다”며 “당신은 모든 스포츠의 장벽을 무너뜨렸고, 전 세계 여러 세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우즈는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1996년부터 나이키와 함께 했다. 첫 계약은 5년간 4,000만 달러였다. 당시 우즈가 프로 초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였다. 그러나 우즈가 나이키 의류와 모자를 쓰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2승, 메이저대회 15승을 거두면서 나이키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다. 이에 따라 우즈와 나이키의 계약규모는 2001년 5년간 1억 달러, 2006년 8년간 1억6,000만 달러 2013년 10년간 2억 달러로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즈는 그야말로 나이키 골프의 상징이 됐다.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도 나이키는 우즈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딴 'TW'라는 로고를 붙여 골프장비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나이키는 2016년 신발과 의류 부문을 제외한 골프장비 생산에서 철수했다. 최근 사업 발표회에서는 향후 3년간 20억 달러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골프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가 더욱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나이키가 제이슨 데이(호주)에 이어 우즈와의 계약 갱신을 포기하면서 이 같은 관측은 힘을 받고 있다. 다만 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직 나이키와 계약을 이어가고 있고, 김주형(22)도 지난해부터 나이키 후원을 받고 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새로운 계약을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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