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스트리머 논란
모니터링 등 사후조치 강화키로
네이버가 지난달 선보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 진행자(스트리머) 중 한 명이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진행자도 적발됐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치지직은 구독자 1만 명 이상의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1·2차 베타 테스터 모집을 진행했다. 치지직은 다음 달 중순을 목표로 모든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범 운영 기간 스트리머의 부적절한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스트리머는 지난 3일 욱일기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일본 국기를 그린 머리띠를 쓴 채 방송을 진행했다. 이 스트리머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지난해 광복절에 욱일기를 입고 방송하며 "일본인이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스트리머는 시청자들의 신고 접수 뒤 "부적절 내용이 감지됐다"는 안내와 함께 방송 권한이 박탈됐다.
이외에 성범죄자를 비롯해 범죄 전과가 있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선정적 성인방송을 하던 스트리머들도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일부는 채널 운영이 정지됐다.
스트리머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네이버는 5일 치지직 영상 서비스 시청자를 19세 이상으로 한정하는 연령 제한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스트리머 신원을 조회할 권한이 없는데다, 스트리머가 순간적으로 불건전 방송을 진행해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네이버는 사후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 사내 치지직 운용 조직과 손자회사인 그린웹서비스를 통해 치지직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음란물 필터링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X-eye)'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정식 출시까지 계속 운영 가이드라인을 정교화하겠다"고 밝혔다.
치지직은 다음 달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대항마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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