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증가세
한국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 공사 계약액이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었다. 세계적 경기 둔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악재에도 중동과 미국 수주가 대폭 증가했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333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3억3,000만 달러(7.5%) 늘어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321개 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의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지역별 수주액 비중은 중동(34.3%), 북미·태평양(31%), 아시아(20.4%) 순으로 높았다. 특히 중동에서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억8,000만 달러), 자푸라 가스플랜트(23억7,000만 달러) 등 대형 사업 수주에 성공해 지역 전체 수주액이 전년보다 26.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0%)이 가장 높았고 사우디아라비아(28.5%), 대만(4.5%)이 뒤를 이었다. 미국 수주액이 1위를 차지한 경우는 해외 건설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산업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제조사들이 미국에 생산 공장을 늘리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공종별 수주액 비중에서 건축 공종이 차지하는 비중(36.5%)이 전년(27.9%)보다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수주 증가는 그동안 선진시장 진출 실적이 저조했던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선진시장은 사업 실적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한편, 인력 고용‧하도급 등 사업 관련 제도가 복잡해 실적과 경험이 없는 기업들은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건설 진흥은 우리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를 견인할 정부의 핵심 과제"라며 "금년에도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의 수주 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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