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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서울 주요대 정시경쟁률 상승... 교대 지원도 8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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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서울 주요대 정시경쟁률 상승... 교대 지원도 88% 급증

입력
2024.01.07 17:30
수정
2024.01.07 17:31
10면
0 0

10개 대학 평균 경쟁률 5.32대 1
합격 예측성 높아지자 소신 지원
내년 의대 정원 확대 전망도 한몫
교대 경쟁률도 모처럼 3대1 돌파
"합격선 하락 예상에 대거 몰려"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 입시업체의 2024학년도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 입시업체의 2024학년도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입학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수능'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돼 합격 예측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보다 '소신 지원'을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내리막이던 전국 교육대학교 경쟁률은 대폭 반등했는데, 합격선 하락 기대감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원서접수 결과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 10곳의 평균 경쟁률은 5.32대 1로 전년(4.75대 1)보다 상승했다. 이들 대학의 총모집 인원은 지난해 1만3,769명에서 올해 1만4,209명으로 440명 늘었지만, 지원자 수는 6만5,375명에서 7만5,617명으로 1만242명(15.7%) 급증했다.

서울대는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2,516명 늘어 경쟁률이 3.07대 1에서 4.44대 1로 상승했다. 연세대(3.68대 1→4.62대 1)와 고려대(3.69대 1→4.19대 1)는 물론,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도 경쟁률이 올랐다. 유웨이에 따르면, 특히 성균관대는 올해 처음 정시 다군에서 모집한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자가 전년보다 3,128명(50.5%) 늘고 경쟁률이 4.08대 1에서 5.63대 1로 급등했다. 경쟁률 상승폭은 10개 대학 중 가장 크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경쟁률이 소폭 내렸다.

반면 지방 거점 주요 국립대 9개교는 정시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4,629명(7.8%) 급감했다. 다만 모집인원도 1만2,658명에서 1만1,911명으로 5.9% 감소하면서 경쟁률은 소폭 감소(4.66대 1→4.57대 1)에 그쳤다.

입시업체들은 졸업생 응시생이 늘어 성적 상위권이 늘어난 데다 재학생도 재수를 불사하고 소신 지원을 택하는 경향이 보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이과 상위권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대하며 과감한 지원을 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득점 재학생과 최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N수생의 소신 지원이 더해져 상위 10여 개 대학 경쟁률이 상승했고, 나머지 대학은 고3 수험생 감소 여파 등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수능이 어려워진 2021학년도 입시부터 소신 지원이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대 정시 경쟁률도 모처럼 올랐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이화여대·제주대 초등교육과 3곳 등 총 13곳의 평균 경쟁률은 3.2대 1로 나타났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3,745명(87.5%)이나 늘었다. 입시업계는 교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대량 이월돼 합격선이 하락할 거라는 기대가 형성된 점을 지원자 증가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교대 계열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원 선발 축소에 교권 추락, 교사 처우 문제 등이 겹치며 지원자가 계속 줄었다. 2020학년도 2.07대 1이던 정시 경쟁률은 2021·2022학년도에도 2대 1을 약간 웃돌다가 2023학년도에는 1.96대 1로 떨어졌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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