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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커터칼 피습' 박근혜 "대전은요?"는 참모진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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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커터칼 피습' 박근혜 "대전은요?"는 참모진 아이디어"

입력
2024.01.03 15:25
수정
2024.01.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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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CBS라디오 인터뷰
2006년 피습 후 병원서 깨어난 뒤 첫 마디

2006년 5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서울시장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커터칼에 공격을 당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6년 5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서울시장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커터칼에 공격을 당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칼 피습 뒤 수술 후 가장 먼저 말했다고 알려진 "대전은요?" 발언이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선거 실무를 책임지고 있을 때인데, 박 전 대통령을 모시는 구상찬(현재 국민의힘 강서갑 당원협의회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조금 있으면 (박 대표가) 마취에서 깨어날 텐데 깨어난 후 첫마디를 뭐라고 하냐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중요하다 싶어서 둘이 의논을 했는데, 제가 멘트가 길면 안 되고, 한마디로 짧게 해야 된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대전 관련해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며 "당시 대전이 격전지이고, 백중세라서 관심의 초점이었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표현을 뭘로 하냐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대전, 대전 하더니 '대전은요'라고 한마디 해서 (제가) 그거면 됐다. 그렇게 발표하라고 했다"며 "정치판에선 그런 일이 많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단 탈당 분위기 자체는 냉각이 됐다고 봐야 한다. 지금 이 마당에 그 얘기를 꺼낼 수가 없다"며 "이제 석 달 후까지도 이 전 대표의 행동을 크게 제약하는 요소가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하던 중 50대 남성 지충호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피습됐다. 박 전 대표는 병원에서 깨어난 후 가장 먼저 "대전은요?"라며 선거 상황을 살펴 당시 한나라당이 열세였던 지방선거의 판세를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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