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찌른 피의자 묵비권… 이 대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경찰, 자세한 범행 동기·경위 등 추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뒤 붙잡힌 피의자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일체 입을 다문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 27분쯤 이 남성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전망대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고 있던 이 대표 맞은 편으로 접근해 이 대표의 왼쪽 목을 갑자기 흉기로 찔렀다. 머리에 왕관 형태의 파란 종이 모자와 안경을 쓴 이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 등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60∼7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이 대표에게 지지자처럼 행동해 주변의 의심을 피한 뒤 접근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현장에서 경호원과 경찰에게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별다른 말이나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뒤 신원,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

부상을 입은 이 대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헬기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가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후 다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에 1㎝ 가량의 열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