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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강화 앞두고 또… 피로 물든 미국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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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강화 앞두고 또… 피로 물든 미국 새해 첫날

입력
2024.0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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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카고·보스턴 등서 총격… 최소 8명 사망
캘리포니아·미시간주 등 새 규제 법안 시행에도
참극 잇따르면서 미국 사회 총기 악몽 계속

신년맞이 전야 행사가 열리던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LA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신년맞이 전야 행사가 열리던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LA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새해 벽두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보스턴 등 미국 곳곳에서 연달아 총기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여러 주(州)가 저마다 총기 규제 강화에 나섰음에도 끊이지 않는 참극은 미국 사회를 계속 ‘총기 악몽’으로 몰아넣고 있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전 1시쯤 LA 시내에서 열린 신년맞이 전야 행사 도중 총격으로 20대 남녀 1명씩 총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새해가 밝은 지 약 1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경찰은 행사 도중 서로 일면식 없던 참석자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후 총격 사건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LA카운티 호손의 한 쇼핑몰에서도 총격 사건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도 위독한 상태다.

같은 날 시카고에선 주택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53세 남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한 남성은 몸에 수차례 총격을 당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시카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주말 사이 시카고에서 이 사건을 포함해 다수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카운티에서는 새해 첫날 하룻밤 사이 서로 가까운 장소 3곳에서 각기 다른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3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보스턴의 한 주택가에서도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총격으로 남성 1명이 숨졌다.

총기 규제는 미국 사회의 단골 논쟁거리다.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656건이다. 하루에 1.8건씩 일이 터지는 셈이다. GVA는 가해자를 제외하고 4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총기 난사로 규정해 집계한다.

거센 비판 여론에 미국 일부 주들은 규제를 강화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해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원·놀이터·교회·은행·동물원 등 26개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 중이다. 앞서 이 규제가 총기소지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하급심 판결 효력을 연방항소법원이 일시 정지시키면서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반자동소총의 판매·소지·제조를 전날부터 금지하기 시작했다. 미시간주에서도 새해 들어 새로운 총기 규제 강화법이 발효됐다. 이 법은 가정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의 총기 구매·소유 등을 8년 동안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참극이 잇따르면서 규제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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