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해, 해맞이 명소 사람들로 '북적'
간절곶 흐린 날씨, 일출 못 봐도 함께 소원
부산 광안리선 드론 쇼 취소, 수만 명 원성
2024년 1월 1일 갑진년 이른 아침, 코로나19 종식 이후 첫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 해맞이 명소는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찼다.
1일 오전 7시 30분쯤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선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일출 시간이 막 지났지만 동해안에 구름이 깔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붉은 새해 첫 태양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15만 명가량(울주군 추산)이 모여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서로 덕담을 나눴다. 울주군은 오전 5시 30분부터 1,000대의 드론을 동원한 공연과 불꽃쇼 등을 선보였다. 박모(45)씨는 “간절곶에서 새해를 맞아 정말 기쁘다”면서 “일출은 제대로 못봤지만 떡국과 따뜻한 음료가 제공돼 좋았고, 다른 볼거리도 풍성했다”고 미소지었다. 간절곶에는 ‘청룡 유등 터널’을 비롯한 형형색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 포토존과 세계 최대 18m 로봇인 ‘간절용사 솔라봇’을 포함한 정크아트 작품 120여 점도 전시됐다.
비슷한 시각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도 부산 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출 예정시간을 10여 분 가까이 넘어서도록 해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다가 오전 7시 50분쯤 구름 위로 올해 첫 해가 모습을 보이자 일제히 환호가 쏟아졌다. 김모(51)씨는 “올해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비는 모습들이 보였다.
이날 부산에서는 24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는데 해운대해수욕장 3만 명가량을 비롯해 광안리해수욕장 4만4,000여 명, 다대포해수욕장 7,000여 명, 송도해수욕장 5,000여 명, 영도구 해양대 일대 1,500여 명 등 10만 명 가량이 운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타종 행사가 열려 7,000여 명의 시민들이 새해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쳤다. 같은 날 자정을 전후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드론 2,000대를 동원해 열릴 예정이었던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공연은 통신 장애로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원성을 샀다. 추운 날씨에도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온 수만 명의 방문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수영구는 사과했고, 1일 오후 7시쯤 드론 쇼를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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