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12%·서울 -2.39%
서울선 송파 1위, 3.54% 상승
부산 미분양 11% 늘어 침체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2년 연속 떨어진 서울에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만 올랐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5.12%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2020년 7.04%, 2021년 13.25%로 크게 뛰었다가, 지난해(-7.22%)부터 꺾이기 시작해 2년째 하락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39% 내렸다. 지난해(-7.2%)보다 하락폭이 3배나 줄었다. 다만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올랐다. 송파구(3.54%)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71%), 강남구(0.51%) 순이었다.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강남 입성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끊이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봉(-6.57%)·강서(-6.52%)·금천(-5.92%)·강북(-5.70%)·구로(-5.14%)·관악(-4.97%) 등 서울 외곽 지역은 하락폭이 컸다.
경기는 6.22% 내렸고, 인천은 5.15% 하락해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4.89%로 나타났다. 지난해(-9.14%)보다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경기에선 남부권인 과천(0.06%), 성남 수정구(0.09%), 광명(0.01%) 등 3곳만 유일하게 집값이 소폭 올랐다. 이들 지역은 각종 호재로 최근 수년 집값이 급등했고 지난해 큰 폭의 조정(평균 -12%)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추가 조정을 받지 않고 강보합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부권인 일산 서구(-12.14%), 동두천(-12.12%), 의정부(-10.18%), 양주(-9.6%) 등은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8.68%)이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8.51%)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부산은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 전보다 11%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광주, 대전, 울산, 세종 등은 5%대 하락을 보였다.
올해 주택시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연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덕분에 상반기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집값이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도 극심하다.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기관들의 내년 집값 전망을 살펴보면 지방은 3%대 하락을 점친 반면 서울은 오르고 수도권은 강보합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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