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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래 러시아 최대 공습'에 우크라 최소 30명 사망… 서방 "무기 지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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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래 러시아 최대 공습'에 우크라 최소 30명 사망… 서방 "무기 지원" 촉구

입력
2023.12.30 09:48
수정
2023.12.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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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내무장관 "30명 사망, 160명 부상"
전선서 떨어진 서부 르비우서도 사망자 발생
바이든 "미국 의회, 지체 말고 행동 나서야"

러시아가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퍼부은 29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건물이 무너져 초토화돼있다. 오데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퍼부은 29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건물이 무너져 초토화돼있다. 오데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가 최소 190명까지 늘어났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필요성을 재강조했다.

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현재까지 약 30명이 사망하고 16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고 전했다. AP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했다. 수도 키이우 당국은 도시에서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동부 드니로프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에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선과 멀리 떨어진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도 1명이 목숨을 잃고, 학교 3곳과 유치원 1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지역 당국은 보고했다.

키이우 주민 카테리나 이바니우나(72)는 AP에 “폭발과 함께 갑자기 불꽃이 치솟았다”며 “머리를 감싸고 몸을 숙인 채 재빨리 지하철역으로 도망쳤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AP는 키이우 거리 전역에 깨진 유리와 부서진 금속이 나뒹굴고 있으며, 건물 잔해 속에 실종자들이 깔려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자국 의회 등에 발목 잡힌 우크라이나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휴가 도중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미국 의회가 지체 말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화당은 "이주민 대처에 예산을 활용해야 한다"며 약 614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두 달 넘게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영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 200발을 보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자유 세계가 모여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때”라며 이 같은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지원은 영국의 올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23억 파운드(약 3조8,000억 원)의 일부다.

AP는 “서방 관리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몇 달 동안 미사일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공격을 제한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며 “겨울철 대공습을 퍼부어 우크라이나군 사기를 꺾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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