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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 올해 6만 명 정리해고…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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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 올해 6만 명 정리해고…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입력
2023.12.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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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올해 6만2,000명 감원… 내년 더 많을 수도"

24일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가 도로 표지판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24일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가 도로 표지판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글로벌 은행들이 올해 6만2,000개 수준의 일자리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원 감축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글로벌 은행 20곳의 공시와 자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한 해에만 은행업 종사자 6만1,905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감원 규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크다. 이들 은행은 2007~2008년에 14만 명 이상을 해고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감축한 곳은 스위스의 UBS다. 지난 3월 경쟁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는 지난달까지 두 은행을 합해 모두 1만3,000명을 줄였다. 현재 남은 인원은 11만6,000명인데, USB는 내년에도 추가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두 번째로 감원 규모가 큰 곳은 미국 웰스파고로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3분기에만 7,000명을 해고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가 각각 5,000명, 4,8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4,000명, 골드만삭스 3,200명, JP모건체이스 1,000명 순이었다.

FT는 "이번 대규모 감축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상승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은행의 전체 정리해고 인원 가운데 절반가량(3만 명)은 미국 월가 은행들에서 나왔는데, 거래와 상장 부진으로 수수료 수익이 2년 연속 급감하자 원가 은행들이 이익률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헤드헌팅 업체 실버마인파트너스의 리 태커 대표는 FT에 "대부분 은행에서 안정성이나 투자, 성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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