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의서 조건부 통과
용적률 800% '초대형 개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에 물류·유통·주거 기능을 갖춘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조성된다. 하림그룹이 사업비 6조8,00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오는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26일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사업' 사업계획안에 대해 조건부 통과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화물터미널 부지로 쓰였던 약 8만6,000㎡ 부지에 물류·연구개발(R&D) 시설과 주거 및 숙박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6년 해당 부지를 4,525억 원에 매입한 하림그룹은 지난해 11월 개발사업 계획안을 승인해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한 바 있다. 이날 사업안이 조건부 가결되면서 용적률 800%가 적용된 지상 58층·지하 8층 규모의 복합 물류단지가 들어서게 됐다. 아파트는 4개 동으로 총 998가구, 오피스텔은 972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는 하림그룹 측에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인근 신분당선역 신설 시 사업자인 하림그룹 측이 사업비를 부담하고, 지상부 주차장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카리프트(car-lift)'를 설치하라는 게 골자다. 시는 이 같은 조건부 사항에 대한 조치계획서가 보완 접수되면, 내년 1월 지정 고시 후 서초구청 인허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로 서울권 물류시설 확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물류단지 필요면적 185만㎡ 중 약 70%를 경기도에 의존해왔다. 양재 물류단지가 완공되면 약 44만㎡(34%)를 직접 소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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