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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삼성, 우울한 성탄절...3시즌 연속 꼴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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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삼성, 우울한 성탄절...3시즌 연속 꼴찌 위기

입력
2023.12.25 18:03
수정
2023.12.25 18: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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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S-더비서 SK에 져
은희석 감독 사퇴에도 반등 실패

SK 자밀 워니(왼쪽)와 오세근이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자밀 워니(왼쪽)와 오세근이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약이 무효다. 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이 또 졌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은희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크리스마스 더비에서 74-89로 크게 졌다. 아직 시즌 반환점이 돌지도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4연패 수렁에 빠져 10개 팀 중 가장 먼저 20패(4승)를 떠안았다. 또한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7승 18패)와 격차는 2.5경기다. 남은 시즌 반등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서울 라이벌인 SK와 크리스마스마다 맞붙는 S-더비에서 3년 연속 패배를 당한 삼성의 올해 성탄절 연휴는 유독 더 우울하다.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로 처음 치른 23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82-107로 완패했고, 이날도 무기력한 패배로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새롭게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했지만 책임감을 통감하니까 힘들어한다”며 “지금은 전술을 주입시키는 것보다 격려와 치유가 먼저”라고 말했다.

전통의 농구 명가 삼성은 2016~17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이후 암흑기를 겪고 있다. 2017~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6강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다. 2021~22시즌에는 9승 45패, 2022~23시즌엔 14승 40패에 그쳐 팀 창단 첫 2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SK는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시즌 성적은 16승 8패로 3위에서 한 계단 뛰어올라 창원 LG와 공동 2위가 됐다. ‘슈퍼팀’ 부산 KCC도 대구 원정에서 한국가스공사를 96-90으로 누르고 7연승을 이어갔다. 13승(9패)째를 신고한 5위 KCC는 4위 수원 KT(15승 9패)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원주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원주 DB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102-92로 꺾고 홈 팬들에게 3연승을 선물했다. 이로써 시즌 21승 5패를 기록, 공동 2위 그룹과 승차를 4경기로 벌려 1강 체제를 갖췄다. DB는 현대모비스가 91-86으로 따라붙은 종료 2분 52초 전 강상재가 3점포를 터뜨렸고, 2분 12초를 남기고는 디드릭 로슨의 골밑 돌파로 점수를 쌓아 승기를 잡았다. 2연승이 끊긴 현대모비스는 6위(11승 14패)를 유지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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