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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 쥐게 하는 대역전극 '리버스스윕'...여자배구 정규리그 역대 최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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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 쥐게 하는 대역전극 '리버스스윕'...여자배구 정규리그 역대 최다 전망

입력
2023.12.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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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트 내리 패한 뒤 남은 3세트 이기는 리버스스윕
남녀부 전체 경기 중 약 4.4%에 불과해
선수, 관중 모두에게 짜릿한 경험 선사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16일 정관장과의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16일 정관장과의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지막까지 집중하자고! 힘싸움에서 지면 어쩔 수 없어. 뭘 해도 안 되는 거야 지금은. 같이 하는 수밖에 없어."

지난 16일 대전 충무체육관. 정관장에 1,2세트를 내리 내준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 3세트 초반 작전타임을 갖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3-7로 밀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실수를 줄이는 팀워크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면 완패당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강 감독은 선수들을 차분하게 독려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강 감독의 바람이 통한 걸까. 작전타임 이후 코트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양효진과 모마가 잇따라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다현과 위파위도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돼 3세트를 29-27로 따냈다. 현대건설은 기세를 몰아 4세트와 5세트까지 파죽지세로 내달려 승기를 잡았다. 1,2세트를 내주고도 나머지 세트를 잡아 승리하는 '리버스스윕'을 일궈낸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서도 0% 가능성 뚫고 리버스스윕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리버스스윕은 프로배구에서 손에 땀을 쥐는 대역전극을 말한다. 5세트 중 1,2세트를 상대에 내준 뒤 기세를 꺾어 나머지 세 세트를 가져와 승리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러한 대역전 승리는 말처럼 쉽지 않다. 확률적으로도 남녀부 전체 경기 중 약 4.4%에 불과하다. 그러니 관중 입장에선 리버스스윕 경기가 더욱 짜릿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엔 시리즈 자체를 뒤집는 리버스스윕이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0%의 가능성을 뚫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당시 흥국생명을 상대로 1,2차전을 모두 패한 뒤 남은 세 세트를 내리 승리하며 챔피언이 됐다. 이 순간은 역사로 기록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버스스윕이 나온 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여자부, 이번 시즌 기존 리버스스윕 기록 갈아치울 듯

지난 20일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3라운드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힘차게 공을 내리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20일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3라운드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힘차게 공을 내리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2일 배구연맹에 따르면 역대 리버스스윕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팀은 대한항공(남자부)과 한국도로공사(여자부)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20번, 포스트시즌엔 2번 등 총 22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16번, 포스트시즌 1번 등 총 17번의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별로 보면 남자부에선 2018~19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1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반면 여자부는 2020~21시즌 발생한 8번의 리버스스윕이 역대 최다였으나, 올 시즌 들어 3라운드 기준 총 6번의 리버스스윕이 나와 기존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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