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불안정성에 플랜B 가동할 수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테러 위협 고조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내년 7월 열리는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테러 우려로 센강 공개 개막식 계획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5 방송 인터뷰에서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존 (파리올림픽 개막식 관련) 계획을 재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플랜B가 가동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유럽 전역에서 테러 우려 등 안보 위협이 커졌는데 기존 계획대로 올림픽 개막식을 개최할 건가'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전문가이므로 분명히 플랜B와 플랜C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애초 개막식을 센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각 나라 선수단이 센강에 떠 있는 배를 타고 입장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개막식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었다. 센강에서 열 경우 올림픽 개막식이 처음으로 경기장 내부가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치안을 위협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대비 차원에서 개막식 장소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이슬람의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소행으로 보이는 범죄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바 요한손 유럽연합(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이 앞서 지난 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휴가철 EU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0월 동북부 아라스의 고등학교에서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 20대 남성이 교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프랑스 국적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독일인 관광객이 사망했는데,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