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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1000만 관객 돌파 앞두고… 보수단체, 단체 관람 학교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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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1000만 관객 돌파 앞두고… 보수단체, 단체 관람 학교장 고발

입력
2023.12.21 08:13
수정
2023.12.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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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역사적 사실, 정쟁으로 비화"
13일 시위 비판 교원단체 간부 고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 앞에서 영화 '서울의 봄' 단체관람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승엽 기자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 앞에서 영화 '서울의 봄' 단체관람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승엽 기자

한 보수단체가 12·12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고등학교 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교원단체들은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에 따르면,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서울 용산의 한 고교 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19일 검찰에 고발했다. 또 단체 관람 규탄 집회 비판 성명을 낸 실천교육교사모임 간부에 대해서도 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성명을 통해 "영화 '서울의 봄'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허구의 창작물일 뿐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영화 속의 허구를 역사적 사실과 혼돈하고 왜곡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정 영화를 지정해 단체 관람하도록 한 것은 학교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한 것이고, 학부모의 교육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결정한 학교 측을 맹비난했다. 해당 학교는 관람할 영화 선택권을 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보수단체들은 "학생을 선동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며 단체 관람에 반발했다.

이에 전교조는 20일 성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12·12 군사반란은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며 학생들이 자기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고발로 국가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단체가 고발을 남발하는 행위야말로 명예훼손이며 사회적 소음"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단체들은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학교 실명을 공개해 학교에 항의 전화를 하게 하거나,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16일 성명에서 보수단체들의 관람 방해 행위에 대해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사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교육당국은 학교의 교육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적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20일 누적 관객 수 920만 명(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을 돌파했다. 이번 주말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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