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 예산 3000억 추정
"외국인 찾는 랜드마크, 국민들 쉼터로"
국립서울현충원이 대규모 추모·문화·치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국립묘지로 1968년 조성된 이후 55년 만의 대변신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0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하며 "세계 최고의 추모 공간이자 문화·치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지난 6월 서울현충원 관리 주체를 국방부에서 이관받은 이후 건축·조경·도시계획·생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재창조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번 안을 수립했다. 보훈부는 국립묘지법 개정안 통과 이후 이관 준비 전담팀을 운영해 내년 연구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먼저 대형 조형물을 설치, 세계 최고 추모 공원의 랜드마크로 삼을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의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시설을 비롯해 '꺼지지 않는 불꽃', 국가수호 영웅의 동상, 대형 전광판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안장자를 24시간 수호하는 위병 체제 도입도 검토한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간도 마련된다. 체험 공간과 원형극장을 조성해 현장감 있는 맞춤형 체험교육과 문화행사 등을 상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숲길과 수목 정원,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새로 만든다.
접근성도 개선한다. 서울현충원 정문 앞 대로와 동작주차장 공원 등에 지하화를 추진한다. 그 자리에는 녹지 보행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한강공원과 현충원을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출구를 현충원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과 둘레길 조성도 검토한다.
박 장관은 "최근 몇 년간 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인원은 몇십만 명 수준으로 상당히 적다"며 "미국 관광객들이 알링턴 묘지를 찾듯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이 같은 계획에 3,0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 장관은 이날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판정 기준 개선안도 발표했다.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이 일상화된 사회 환경을 반영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많은 장애(손가락 상실 및 기능장애)에 대한 등급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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