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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세계 중심된 MZ세대... 경찰 붙잡힌 폭력배 75% 10~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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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세계 중심된 MZ세대... 경찰 붙잡힌 폭력배 75% 10~30대

입력
2023.12.20 14:09
수정
2023.12.20 16: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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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단속보다 검거 크게 늘어
지능범죄 골몰 등 범죄 양상 변화

MZ조폭 일당이 올 3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옷을 벗고 문신을 노출한 채 난동을 부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MZ조폭 일당이 올 3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옷을 벗고 문신을 노출한 채 난동을 부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폭력조직의 세대교체 흐름이 수치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조직폭력배의 4분의 3이 10~30대, 이른바 'MZ세대 조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민 갈취 등 전통적 폭력 방식에서 벗어나 또래끼리 새 조직을 만들거나, 사기 같은 지능형 범죄에 골몰하는 등 범죄 양상도 바뀌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월부터 4개월간 '하반기 조직폭력 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해 1,183명을 검거하고 189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범죄수익금 54억6,000만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우선 나이별로 보면 10~30대(888명)가 전체 검거 인원의 75%를 차지했다. 상반기 단속(57.8%)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 MZ 조폭이 중추세력으로 자리 잡은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40대(210명·17.8%)와 50대 이상(85명·7.2%)이 뒤를 이었다.

범죄 유형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520명(44%)으로 절반에 육박했고 △폭력, 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310명(26.1%) △폭력조직 가입·활동 254명(21.5%) △기타 범죄 99명(8.4%) 순이었다. MZ 조폭의 경우도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396명·38.8%)가 가장 많아 이들이 범죄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경찰청이 고리대금업을 운영한 MZ 조폭 17명을 검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법정이자율을 초과하는 대부 계약을 체결한 뒤 이자를 갚지 않으면 때리고 가족을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을 일삼았다.

MZ 조폭은 폭력조직에 가입·활동하다 검거된 비중(246명·27.7%)도 높았다. 기존 조직에 들어가 세력을 강화하거나 이해관계가 맞는 또래끼리 뭉쳐 신규 조직을 결성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MZ세대 조폭이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등 단속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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