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11세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조금 사나운 성격이라 칫솔질은 잘 못하고, 주로 치약을 잇몸에 발라주며 구강 관리를 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치석이 생기고, 하품하거나 입을 벌릴 때 구린내가 많이 납니다. 이제 더 이상 치약으로만 관리가 안 되는 걸까요? 스케일링을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노령견인데 괜히 마취 후 스케일링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서 더 힘들어질까봐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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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방학동물병원 이상민 원장입니다. 칫솔질이 어려워서 바르는 치약으로 치아 관리를 하는 반려견의 사연이네요. 최근 치석도 늘어나고 입냄새가 증가하면서 스케일링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의 입냄새는 정상이지만, 입냄새가 심한 상태라면 질병을 나타내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먼저 강아지 입냄새의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 입냄새 원인
1. 치주 질환
강아지 입냄새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 질환입니다. 치주 질환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 세균막) 때문에 생기는데요. 이 플라크는 끈적끈적한 무색으로, 제거되지 않으면 단단해지면서 노랗고 냄새나는 치석이 됩니다. 치석이 만들어지면 그 표면이 거칠어져 세균막이 점점 더 쌓이기 좋은 상황이 되죠.
잇몸 근처에 부착된 플라크에서 독소가 방출되면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때 염증의 정도가 비교적 가볍고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생긴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하죠. 치은염과 치주염 모두 치주 질환으로 적절한 시기에 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입냄새뿐 아니라 치아의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위장병
강아지 입냄새의 또 다른 원인은 위장병입니다. 특정 음식에 대한 민감성으로 위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위장에 이물질이 있는 등 '건강하지 못한 위장 상태'로 인해 입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입냄새와 함께 구토나 설사 같은 다른 증상이 관찰된다면 병원 진찰이 필요합니다.
3. 구강 내 이물질
어느 날 갑자기 강아지 입냄새가 심해졌다면, 구강 내 이물질 때문일 수 있습니다. 보통 나뭇조각이나 음식물 등이 강아지의 입, 특히 위쪽 어금니 사이에 끼거나, 볼에 상처를 일으켜 구내염 등의 염증이 생기면 입냄새가 나게 됩니다.
4. 신장 질환
신장 질환도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장은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이 배출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독소가 쌓여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의 다른 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보는 양과 횟수가 증가하며 체중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5. 당뇨병
당뇨병도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당뇨병을 조절하지 않으면 혈액 내에 케톤(지방산이 분해되어 간에 생성되는 물질)이 축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호흡 시 과일 향이나 달콤한 냄새가 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갈증을 보이고 배뇨 증가하는 다른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강아지 입냄새가 생길 수 있는 다섯 가지 원인을 알아보았는데요.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인 치주질환은 스케일링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사연 속 보호자분이 궁금해하시는 스케일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치아 스케일링
치아 스케일링은 강아지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케일링은 치아의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여 충치와 잇몸 염증, 치아 손실 등을 예방하는 것인데요.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세균이 심장, 신장, 간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 속 강아지는 11세 노견이라 스케일링 후 건강이 나빠지진 않을지 걱정이신 것 같습니다.
노령견 스케일링 괜찮을까?
스케일링을 하기 위해서는 마취가 필수적인데요. 동물병원에서는 먼저 마취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합니다. 기본적으로 흉부 방사선, 종합 혈액검사로 종양, 내과 질환 등 특별한 이상이 있는지 체크하죠. 특히 사연 속 강아지처럼 노령견이라면 스케일링 전에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진행하면서,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진을 통해 마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스케일링이 시작합니다. 마취 전에 간단한 치과 검사도 필요한데요. 스케일링 절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스케일링 절차
1) 먼저 구강 내 질환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 강아지의 치아와 잇몸을 눈으로 확인합니다.
2) 잇몸 아래에 있는 치아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치과 방사선을 촬영할 수도 있죠.
3) 마취 후 특수한 치과 도구를 사용해 치아의 치석과 플라크 등을 제거합니다.
4) 필요에 따라 심하게 손상되거나, 감염된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치아를 뽑을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을 위한 마취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본격적으로 전신 마취 후 스케일링을 진행합니다. 수의사가 강아지의 잇몸 안쪽을 포함한 입 전체를 확인하고 적절한 구강 스케일링이 진행되죠. 마취가 되었기에 시술하는 동안 강아지가 느끼는 불편함과 고통도 예방할 수 있어요.
비전문가에 의한 스케일링의 위험성
반면 종종 '마취 없는 치과'라고 광고되는 비전문적인 스케일링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마취가 되지 않으면 잇몸 안쪽을 충분히 확인할 수 없어 치아 질환을 놓칠 수 있으며, 철저히 스케일링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 치료 중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오히려 잇몸병을 더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적절한 마취 후에 강아지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스케일링은 자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스케일링의 빈도
일반적으로는 1년에 한 번 스케일링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나이, 품종, 전반적인 구강 건강, 그리고 치아 문제의 유무에 따라 스케일링 빈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잇몸의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 간격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죠. 담당 수의사를 통해 구강 건강을 평가하고 적절한 스케일링 일정을 추천받으면 됩니다.
집에서의 구강 관리
전문적인 스케일링 외에도 집에서 강아지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반려동물 전용 칫솔과 치약을 사용한 정기적인 칫솔질이 필요하며, 구강 관리용 칫솔 모양 등의 장난감도 도움이 될 수 있죠. 사연 속 강아지처럼 양치질을 싫어하는 경우 기존의 바르는 치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에 더불어 손수건에 치약 묻혀서 잇몸 닦아주기, 손가락 칫솔 사용하기 등으로 점차 칫솔질에 익숙하게 만들어지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연 속 강아지처럼 양치질이 어려워 치석 관리가 잘되지 않는다면 스케일링으로 전반적인 구강 건강을 유지해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11세라도 마취 전에 충분한 검사를 통해 스케일링을 진행한다면 큰 문제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강아지의 나이가 들면서 치석이 쌓이고, 충치, 잇몸 질환 등 여러 치아 문제가 생기기 더 쉽습니다. 스케일링 후에도 꾸준히 양치질을 시도해서 치아 문제를 예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럼 사연 속 강아지가 적절한 양치와 스케일링으로 입냄새가 완화되고 고통 없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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