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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위협 한창인데 '국가안보실장' 왜 비워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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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위협 한창인데 '국가안보실장' 왜 비워놨나

입력
2023.12.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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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정보·NSC 요직에 '정통 외교관' 기용
안보실장 인선, 외교부 1·2차관 인사 고려해 미뤄진 듯

조태용(오른쪽) 국정원장 후보자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조태용(오른쪽) 국정원장 후보자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 하지만 안보실장 후임은 발표하지 않았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 조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 만큼 긴박한 안보상황에서 되레 안보사령탑 자리를 비워둔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안이 있다"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안보실장은 여타 국무위원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결격 사유가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 형식적으로는 인사검증 절차가 한결 수월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인선을 미룬 건 표면적으로 외교부 장·차관 인사와 맞물린 탓이 커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전주유엔대사를 지명했다. 하지만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이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발탁돼 2차관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때 장 차관까지 안보실장으로 옮길 경우 외교부 1·2차관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장 차관을 당분간 놔둬야 하는 셈이다.

장 차관 후임에는 김홍균 주독일 대사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2차관 후보에는 CNN 서울지국장을 지낸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외교부 문화협력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결국 장 차관의 문제가 아니라면 후속 1·2차관 인사를 속히 진행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안보실 실세'로 꼽히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대행체제로 가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15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앞서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을 예상해 언론에 미리 알리며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장 차관이 실제 안보실장에 발탁될 경우 김 차장과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장 차관과 김 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각각 북미국장·청와대 외교비서관과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대외전략기획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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