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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자영업 감안해도 OECD 평균보다 연 181시간 더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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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자영업 감안해도 OECD 평균보다 연 181시간 더 일해"

입력
2023.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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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비중 큰 국가는 근로시간↑
조정해보니 OECD 평균과 격차 줄어
그래도 장시간 근로, "유연근무 등 살펴야"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올해 9월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의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방면 승강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주연 기자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올해 9월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의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방면 승강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주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이 유독 장시간으로 집계되는 데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에 각국의 자영업자와 시간제 근로자 비중을 동일하게 조정해 계산해봤는데, 여전히 한국 근로자들은 OECD 평균보다 연간 181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OECD 연간 근로시간의 국가 간 비교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가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이 자영업자 비중이 클수록 길어지고, 시간제 근로자가 많을수록 짧아진다는 함정이 있어 OECD 통계를 바탕으로 한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취지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근로시간은 연간 1,901시간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5번째로 길었다.

KDI 분석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때 10시간가량 길어졌다. 반대로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1%포인트 늘면, 9시간 정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기준 한국 자영업자 비중은 23.9%로 OECD 30개국 평균(17.0%)보다 높다. 한국의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12.9%로 OECD 평균(14.3%)에 비해 낮다.

2021년 기준 취업형태 구성을 조정한 연간 근로시간. KDI 'OECD 연간 근로시간의 국가 간 비교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2021년 기준 취업형태 구성을 조정한 연간 근로시간. KDI 'OECD 연간 근로시간의 국가 간 비교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이를 고려해 국가 간 자영업자·시간제 근로자 비중을 평균 수준으로 동일하게 조정해 보면 2021년 한국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1,829시간으로 OECD 평균(1,648시간) 대비 181시간 길게 나타났다. 앞서 취업형태 구성에 대한 고려 없이 조사했을 때 집계된 1,910시간보다 81시간 줄어들고, OECD 평균(1,646시간)과의 격차도 264시간에 비해 약 31%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민섭 KDI 연구위원은 "취업형태 구성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여타 OECD 회원국에 비해 다소 긴 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생산적인 장시간 근로 관행을 초래하는 측면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 개선하고, 유연근무와 시간선택제 근로를 활성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에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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