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초반 부진 털고 9연승 도전
20일 경기서 승리시 1위 굳건해질 듯
흥국생명, 거듭 5세트 치르며 선수들 지쳐
김연경·옐레나 컨디션 회복이 관건
연말 들어 흔들리는 흥국생명과 8연승을 기록하며 매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는 현대건설이 20일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흥국생명에 모두 무릎을 꿇은 현대건설이 설욕전을 치를지, 흥국생명이 다시 한 번 기선 제압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20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난다.
현재 현대건설(12승·4패·승점 37)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8연승을 내리 달리며 흥국생명(13승·3패·승점3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아웃사이더히터(왼쪽 공격수) 정지윤과 김주향, 그리고 리베로 김연견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터 김다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 모마·위파위 쌍포가 측면 공격을 이끌고 있고, 리그 최고의 트윈타워인 양효진·이다현도 활약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9일 GS칼텍스와 1-3으로 패하면서 9연승을 마감한 뒤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14일 IBK기업전에서 3-2로 승전보를 날리며 회복하는 듯했으나 1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다시 한번 발목을 잡혔다.
시즌 3패 중 2패가 12월에 나오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16경기 중 절반에 달하는 7번이나 5세트 경기를 치렀다. 여자부 전체 팀 중 가장 많다. 선수들의 체력 유지가 쉽지 않은 이유다. 김연경·옐레나 쌍포가 분투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경기 후반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들과 삼각편대를 이룰 선수도 마땅치 않아 압도적인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아웃사이더히터 김다은과 리베로 김해란은 부상으로 이번 시즌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교체자원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20일 맞대결서 여자부 판도 갈려
이번 맞대결 결과는 향후 선두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후 IBK기업과 맞붙는데,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3-1,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흥국생명은 앞선 2차례 만남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1승씩 주고받은 정관장과의 험난한 승부를 남겨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9연승을 기록한다면 당분간 선두 고공행진이 가능해진다.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두 시즌 만에 통산 5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에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반면 흥국생명이 패한다면 현재 3위인 GS칼텍스와 4위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빠르게 추격하면서 여자부 판도가 혼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GS칼텍스와 정관장의 흥국생명과 승점차는 8점, 12점 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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