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 45% 급감
오피스텔 분양물량도 13년래 최저
"오피스텔 주택 수 제외 등 규제 완화 관심"
한때 수익형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요와 공급 모두 급감하는 관심 밖 매물이 된 상황이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1월~12월 13일 기준)은 2만4,875건으로 지난해(4만3,500건)보다 42%(1만8,625건) 급감했다.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년 전(6만2,986건)과 비교하면 60.5% 줄어든 거래량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인기가 시들하다. 올해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6,407건으로 1년 전(3만1,976건)보다 42% 줄었고, 2년 전(4만6,736건)에 견주면 64% 급감했다.
공급물량도 확 줄었다.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24실에 달했지만 지난해 2만6,314실, 올해 1만6,308실로 뚝 떨어졌다.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1만 실 안팎으로 떨어진 건 2010년(1만4,762실)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오피스텔 입주물량도 내년부터 급감할 걸로 전망된다. 올해 5만4,612실에 달했던 입주물량은 내년엔 2만9,989실로 올해보다 45%나 쪼그라들 걸로 예상된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2, 3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물량은 2026년부터 2만 실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수익형부동산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오피스텔 시장 위축은 더 심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오피스텔도 주택 수에 포함하는 등 규제가 강화된 데 이어 최근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로 투자 수요가 급감한 여파다. 여기에 원자잿값 상승까지 겹치자 지금처럼 오피스텔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선 시행사가 섣불리 오피스텔 분양에 나서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오피스텔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는 게 부동산R114의 분석이다.
그렇다 보니 수도권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당첨자가 입주시기 때 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지연이자를 내며 버티다 투자 손실을 줄이려 분양가 아래 던지는 경우가 적잖다는 얘기다.
다만 시장에선 '오피스텔 주택 수 제외'와 같은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비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을 거론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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