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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군사적 긴장 더 고조되나… “미국, ‘다국적 해상보호군’ 출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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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군사적 긴장 더 고조되나… “미국, ‘다국적 해상보호군’ 출범 계획”

입력
2023.12.18 17:4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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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등 아랍 7개국 참여 확보"
후티 반군 위협서 '민간상선 보호' 목표
이란·후티 '맞불' 경고... "더러운 동맹"

예멘 앞바다 홍해의 호데이다 항구 인근에서 후티 반군이 나포한 영국 기업 소유 '갤럭시 리더호'의 지난 5일 갑판 모습. 바닥에 놓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가 짓밟히고 있다. 호데이다=EPA 연합뉴스

예멘 앞바다 홍해의 호데이다 항구 인근에서 후티 반군이 나포한 영국 기업 소유 '갤럭시 리더호'의 지난 5일 갑판 모습. 바닥에 놓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가 짓밟히고 있다. 호데이다=EPA 연합뉴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관문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친(親)이란 성향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아랍 7개국과 함께 다국적 해상 보호군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전쟁의 불똥이 튄 홍해의 군사적 긴장감이 날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중동 지역 순방 때 이 같은 내용의 해상 보호군 출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스틴 장관은 18일부터 이스라엘과 카타르, 바레인을 방문한다. 부대 작전명은 잠정적으로 ‘번영 수호 작전’으로 명명됐고, 미국은 이미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이집트, 바레인 등의 참여를 확보했다. 미국은 중국의 참여도 이끌어내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 보호군은 바레인에 거점을 두고 홍해와 아덴만 등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연합기동부대153(CTF-153)처럼 후티 반군으로부터 민간 상선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배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후티는 미군 군함은 물론, 제3국 상선을 향해서도 미사일 또는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항로를 변경하고 있는 데에서 보듯, 홍해에서 확산하는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려는 조치다. 아덴만~홍해~수에즈운하 항로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가 지나는 곳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후티 반군의 위협에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홍해 항로 이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항로로 수천㎞를 우회할 수밖에 없는 탓에 물류비용이 치솟게 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후티 반군은 물론, 이란까지 맞불 엄포를 놓으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이란 반관영 인사통신에 “미국이 비이성적 움직임을 취한다면 엄청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그 누구도 행동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도 “미국이 국제 동맹 구축에 성공한다면, 이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동맹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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