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리그 한국인 최초 MVP-통산 최다골
HL은 요코하마 연파하고 선두 독주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기성(38) HL 안양 코치가 공식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김 코치는 17일 안양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요코하마 그리츠와의 2023~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18차전 홈 경기(4-2 승) 종료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데뷔 이래 경기력에 부침이 있었지만 늘 응원해준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던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김 코치는 HL 안양과 함께 한국 아이스하키의 역사를 만들어 낸 역대 최고 레전드다.
경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2008년 HL 유니폼을 입은 후 침체기에 빠져 있던 HL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데뷔 시즌 팀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9~10시즌에는 정규리그 36경기 22골 22어시스트, 플레이오프 9경기 3골 6어시스트로 HL 안양 첫 챔피언 등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크레인스와의 파이널 5차전 원정 경기에서 3-4로 뒤진 종료 17초 전 극적의 동점골을 터트리며 5-4 역전극 주연이 됐다.
2014~15시즌 45경기 28골 42어시스트로 한국 태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2016, 2017, 2018 HL의 역사적인 3연패를 이끌었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득점왕(22골)에 오른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빙판을 떠났던 그는 지난 시즌 복귀, 정규리그 팀 내 최다 골(25)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7번째 챔피언 등극의 선봉에 섰다.
김기성은 대표팀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 새 장을 열었다. 연세대 시절인 2005년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된 후 총 17번의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 최다 경기(80) 최다 골(49), 어시스트(44) 기록을 세웠고 특히 2017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결정적인 고비마다 득점포(3골 1어시스트)를 가동하며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고 지도자로 한국 아이스하키에 헌신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아시아리그 통산 성적은 정규리그 382경기 206골 245어시스트. 한국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이다.
한편 HL 안양은 16일과 17일 홈 경기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4-2로 거푸 승리, 승점 44(14승 2패 2연장패)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연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이영준은 통산 200포인트(248경기 54골 146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로써 2023년 일정을 마무리한 HL 안양은 다음 달 6일과 7일 도호쿠 원정 2연전으로 2024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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