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규탄 성명… 인태사령부도 “동맹과 협의”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를 맞아 감행한 심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주변국을 위협하고 역내 안보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일보 등 언론 요청에 따라 발송한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12월 17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올해 북한이 실시한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주변국에 위협을 제기하고 역내 안보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철석같다(ironclad)”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석같다”고 거듭 확인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 38분(한국시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570㎞가량 날아가다 바다에 떨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25일 만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 버지니아급 원자력추진잠수함 미주리함을 겨냥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에 맞춘 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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