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우에다 총재 발언에 이목 쏠려
일본은행이 드디어 10년 넘게 지속된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로 향할 것인가. 18, 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입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내년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상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추세다.
이번 회의와 관련, 최대 관심사는 2016년 1월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여부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당좌 예금에 대해 -0.1%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이를 해제하는 것은 “사실상 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이나 다름없다”고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말한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본격적 출구 의미"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10년물 채권에 대한 시장금리를 통제하는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1%를 소폭 넘더라도 용인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이보다 훨씬 파급 효과가 크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 수정과 달리,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2차원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를 의미한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 종료일인 19일에 곧바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는 적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은 사전에 어느 정도 방향성을 예고하며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해외 중앙은행도 향후 금리 전망을 예고한다. 따라서 이번엔 우에다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내년도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할지 등과 관련해 방향성을 제시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엔화 가치는 이미 오르기 시작
이미 시장은 ‘조만간 해제’를 예상하고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달러당 152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140~142엔대를 기록 중이다. 이달 7일 우에다 총재가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도전적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해외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 조기 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당일 미국 뉴욕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다만 엔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일본은행이 엔저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때문에 완화 정책 종료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은 완화됐다. 엔저 원인이었던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도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일본은행은 내년 초 일본 기업의 노사 임금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비롯,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여부를 확인하면서 출구 시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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