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통 "박명호 외무성 부장 방중… 수교 75주년 전략적협조 토의"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해 외교회담을 가졌다. 북한이 고위급 인사의 방중 회담 소식을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8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외무성 대표단 단장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15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조중(북중) 외교관계설정 75돌이 되는 2024년에 쌍무관계를 강화·발전시키는 방안과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박 부상은 외무성 중국담당 부국장,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 및 임시 대리대사 등을 지낸 중국통이다.
북한이 고위급 인사의 방중 회담 소식을 공개적으로 보도한 것은 4년 4개월 만이다. 통신의 보도 사례로는 2019년 8월 김수길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먀오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을 베이징에서 만나 군사회담을 가진 것이 마지막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 7월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북한의 전승절) 행사에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9월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행사에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경제적 밀착에 이어 중국과의 정치적 협력 강화에 나서면서, 한미일 공조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북러 밀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한반도 영향력 행사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북한과의 고위급 접촉의 틀은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와 달리 서방의 비판을 의식해 최고위급 차원까지는 격상시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3년 11개월 만에 고려항공의 평양~선양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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