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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택시 위기에도... 구글 웨이모 "사람 운전자보다 안전" 장담 이유는

입력
2023.12.22 11:21
수정
2023.1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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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713만 마일 주행 데이터 바탕
"사람 운전자 대비 충돌사고 6.7배 적어"

지난 2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서 웨이모 로보택시 두 대가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지난 2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서 웨이모 로보택시 두 대가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를 운영하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가 "로보택시가 사람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웨이모가 이 같은 주장을 내놓은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일부 주행 데이터를 근거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테크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웨이모는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피닉스 등 미국 3개 도시에서의 713만 마일(약 1,147만 ㎞) 주행 기록을 바탕으로 로보택시와 사람이 운전한 차량의 사고 발생률 등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사람의 보조를 전혀 받지 않고 주행한 차량의 데이터만을 연구한 건 처음이라고 테크매체 더 버지는 전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로보택시가 훨씬 안전하다'는 그간의 웨이모 입장을 뒷받침했다. 사람 운전자는 100만 마일당 평균 2.78건의 사고를 낸 반면, 웨이모는 0.41건에 불과했다고 웨이모는 밝혔다. 부상이나 재산 피해를 유발한 충돌 사고에 휘말린 경우가 사람 운전자보다 6.7배나 적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로보택시 운행이 전면 허용된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가 충돌 사고를 낸 경우는 100만 마일당 0.6건이었다고 한다. 같은 조건에서 5.55건이었던 사람 운전자보다 92배나 적은 수치다. 트렌트 빅터 웨이모 안전연구 담당 이사는 "샌프란시스코는 운전자의 충돌률이 전국 평균보다 3배 높다"고 했다. 웨이모의 안전 주행 실력은 운전하기 까다로운 도시에서 더 효과적으로 발휘된다는 주장이다.

웨이모는 또 부상 유무 등과 관계없이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 사고는 사람 운전자보다 웨이모가 2.3배 적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경미한 사고더라도 경찰에 접수가 되기 때문에 실제 사고는 더 적을 것이란 게 웨이모의 입장이다.

웨이모의 보고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가 보행자에 중상을 입히는 사고로 존립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왔다. 웨이모는 크루즈와 함께 올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을 허가받았는데, 최근 크루즈에 대한 허가 결정이 중단되면서 웨이모만 유일하게 남았다. 테크업계에선 크루즈의 위기로 덩달아 웨이모에 대한 우려도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보고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부쩍 커진 로보택시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 버지는 "현재까지 웨이모의 도시 내 주행 거리는 사람 운전자 주행 거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돼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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