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료기관 2,000여곳 영업망 확보
1억장 유방촬영 데이터로 AI 고도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방대한 의료 데이터와 미국 시장 판매망을 확보한다.
14일 루닛은 미국 2,000여개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 '볼파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를 1억9,307만 달러(약 2,52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께 볼파라 주주총회 의결과 호주 정부의 투자 승인이 내려지면 현지 상장 폐지와 함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루닛은 보유 현금, 부채 조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루닛이 인수를 결정한 주 요인 중 하나로 볼파라가 이미 확보한 미국 시장 내 영업 인프라가 꼽힌다.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유방암 진단 시장을 집중 공략해 현재 미국 전역에서 900개 고객사, 2,000여 개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루닛은 자사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가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볼파라의 영업망을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또한, 볼파라가 보유한 1억 장의 유방촬영 이미지 데이터를 확보해 루닛의 AI 솔루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CEO)는 "양사가 암 검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 고도화로 현재 95% 수준인 진단 정확도를 99.9%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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