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FOMC 정례회의서 금리 동결 기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망 고개 들어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에 부합하는 결과다.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미국 CPI는 지난 9월(3.7%)과 10월(3.2%)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0.0%)를 소폭 웃돌았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6월(3.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지난 10월(4%)과 같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하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모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로 쓰인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13일까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목표치인 물가 상승률(2%)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달간 대체로 Fed 안팎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면서,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을 부채질했다"고 짚었다.
다만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4% 선을 유지함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연설에서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아 1981년 11월 이후 40여 년 만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6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7월부터 다시 소폭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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