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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아쉬운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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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아쉬운 교환

입력
2023.12.13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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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 9단 백 박정환 9단
패자조 결승
<2>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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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3도


4도

4도


바둑은 생각보다 자주 소비되는 문화 창작물 소재 중 하나다. 특히 동서고금을 관통할 만큼 긴 역사를 가진 소재 중엔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이전까진 소설에 주로 등장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명인', 김성동 시인의 '국수', 조세래 작가의 '승부'가 대표적이다. 21세기에 들어서는 '고스트바둑왕', '미생'과 같은 만화 소재로도 크게 사랑받았다. 영상 미디어의 발달 후엔 스크린을 통해 꾸준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에선 '신의 한 수' 시리즈를 포함해 '알파고' '스톤' '승부' 등이 있으며, '더 글로리' '미생' '응답하라 1988' 같은 흥행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곧 방영 예정인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역시 최근 공개한 포스터에 바둑돌이 등장하며 바둑이 어떤 매개체로 쓰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전 흑9까지는 외길 수순. 여기서 백의 선택이 중요하다. 3도 백1에 두면 백5까지 우상귀 수상전을 백이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흑 역시 흑4를 통해 선수로 중앙 세력을 쌓은 뒤 흑6, 8로 중앙 세력을 키워 불만 없는 진행. 박정환 9단 역시 이 진행을 의식한 듯 실전 백10으로 선회했다. 백14까지 흑 실리, 백 세력의 구도로 갈린 모습. 흑15는 흑17에 굳히는 편이 더 나았다. 흑23의 붙임에 백이 백24로 반발하며 좌변에서 큰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흑33까지 서로 원하던 것을 손에 쥔 진행. 다만 백34의 교환이 아쉬운 감이 있었다. 4도 백1로 두 점을 살려 백7까지 중앙 두터움을 크게 강화할 수 있었기 때문. 백11까지 백이 약간이나마 우세한 형세였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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