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환자 0명인데, 올해 8명 모두 해외서
전 세계 환자 급증 영향...유럽은 28배 늘어
1968년 이후 출생자 백신 접종 확인 필요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며 올해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8명 발생했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라 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 접종 여부 확인을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일 추가 환자가 보고돼 올해 누적 홍역 환자가 8명으로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감염은 한 명도 없고 모두 해외에 다녀온 뒤 홍역에 걸렸다. 여행 국가별 환자 수는 카자흐스탄 4명, 인도 2명, 태국 1명, 항공기 내 노출 1명이다. 이 중 4명은 10월 초부터 두 달 새 발생했다.
2급 법정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시 홍역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감염병이다. 평균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기침과 함께 전신에 붉은색 반점이 생기고 구강에 병변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환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사람 수가 12∼18명이나 된다. 면역력이 불충분한 사람은 환자와 접촉 시 감염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국내에서 홍역은 2000년과 2001년 대유행한 이후 일제 예방 접종 실시로 급감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퇴치 인증도 받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1년과 지난해만 해도 홍역 환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해외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 10월까지 WHO가 집계한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2만3,804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환자 수(17만1,296명)를 넘어섰다. 2021년(5만9,619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
유럽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대비 28배나 많은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특히 카자흐스탄과 튀르키예 등에 집중됐다.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 환자 증가율도 3배가 넘는다.
질병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시 예방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1968년 1월 1일 이후 태어났는데 접종 기록이 없고 홍역에 걸린 적이 없다면 의료기관에서 4주 간격으로 2회 백신을 맞아야 안전하다. 출생일을 특정한 것은 1967년 출생자까지는 과거 유행으로 대부분 항체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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