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
3분기 한국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2분기(-4.3%)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2020년 2분기(-10.1%)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곳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업종별로 제조업(-6.8%)은 전분기(-6.9%)와 비슷한 매출 감소폭을 보였지만, 비제조업은 감소폭이 확대(-0.7%→-3.1%)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인공지능(AI)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기계·전기전자 매출 감소폭이 축소(-15.4%→-8.8%)됐는데, 자동차·운송장비 수출 둔화가 이를 상쇄했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업(-1.9%), 도소매업(-7%) 등의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4.8%) 대비 하락한 4%에 머물렀다. 제조업에선 기계·전기전자업의 이익률이 1년 전 8.7%에서 0.9%로 뚝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비제조업에선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운수업(7.9%)이 부진했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90.2%로 전분기(90.8%) 대비 소폭 나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86.8%→86.5%), 중소기업(110.8%→107.9%) 모두 개선됐다. 총자본 중 외부 조달자금의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25.9%로 전분기(2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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