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과 서승재(26·이상 삼성생명)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선수 여자 선수상, 남자 선수상을 휩쓸었다.
안세영과 서승재는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시상식에서 각각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두 개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건 처음이다.
안세영은 올해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전영오픈, 세계개인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다. 평가 기간인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11차례 우승했다.
안세영은 시상식에서 "고단한 한 해였지만 완벽한 결말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면서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부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서승재는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세계 3위에 올랐고 강민혁(삼성생명)과의 남자복식에선 세계 6위에 자리했다. 8월 세계개인선수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고 전영오픈 혼합복식 은메달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는 "혼자만이 아니라 파트너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에는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저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재와 안세영은 13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배드민턴 왕중왕전 격인 이번 대회에는 약 33억 원에 달하는 상금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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