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닥터헬기 도입 10년
강원·충청 권역 응급환자 지킴이 역할 톡톡
지난 10월 28일 오후 2시쯤 강원 원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정모(40)씨가 갑자기 가슴을 잡고 쓰러졌다. 목격자와 119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CPR)로 맥박이 돌아왔으나 심장 대동맥이 찢어진 정씨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대동맥박리 수술이 24시간 가능한 병원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힌다. 의료진이 수소문한 당시 유일하게 수술이 가능한 곳은 이대서울병원으로 빠른 이송이 절실했다.
이때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라 불리는 닥터헬기팀이 나섰다. 오후 4시 10분 원주 병원을 출발한 닥터헬기는 30여분 만에 서울 노들섬 헬기장에 착륙, 응급환자를 이대서울병원까지 신속하게 이송하는데 힘을 보탰다. “헬기 이동 중에도 여러 번 심정지가 왔음에도 침착한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다”는 게 의료진의 얘기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항공의료팀에서 운영하는 닥터헬기가 하늘 위 응급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병원 측이 밝힌 지난 10년간 닥터헬기 운항횟수는 2,358건이다. 인공호흡기와 제세동기, 약물주입펌프 등 의료장비를 갖춘 닥터헬기는 지난 2013년 7월 이후 도심은 물론, 강원과 충청권역과 경기지역 산간오지를 오가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의료진의 사명감도 빛났다는 평가다. 차경철 항공의료팀 교수는 “닥터헬기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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