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드론 1000대 날리고 18m 로봇 전시
양산시, 일출 조망대 만들고 셔틀버스 운행
내년 1월 1일 새해를 앞두고 해맞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마케팅에 나서는가 하면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를 내세워 일출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11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올해 간절곶 해맞이 행사는 1,000대의 드론라이트쇼를 동반한 2024 카운트다운과 축하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밤 새워 일출을 기다리는 방문객을 위해 방한 텐트와 영화 상영, 체험프로그램 등도 마련한다.
간절곶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2000년 1월1일 오전 7시 31분 26초를 기해 국립천문대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새천년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로 공포하면서부터다. 울산의 옛 읍지에도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뜻의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해맞이 외에도 2006년에는 가로 2.4m 세로 2.0m, 높이 5m, 무게 7톤(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망우체통이 조성돼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일부터는 아파트 7층(18m) 높이와 맞먹는 ‘솔라봇’ 등 세계 최대 규모 정크아트 작품 114점을 선보이고 있다. 2027년에는 700억 원을 투입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식물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간절곶은 새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인프라 개발 및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꼭 해맞이 기간이 아니라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주군과 이웃한 경남 양산시는 천성산 원효봉 정상에 일출조망대인 천성대를 건립하고 있다. 1,000명의 성인이 해를 바라보던 너른 자리란 뜻의 ‘천성대’는 원효대사의 가르침으로 1,000명의 성인을 배출했다는 유래에 맞춰 1000개의 돌을 이용해 가로 18m, 세로 7m 규모로 이달 말까지 조성 예정이다. 또 13개의 숲길을 조성하고 일출관람코스를 정비하는 한편 1월 1일에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앞서 양산시는 올해 초부터 천성산 원효봉이 유라시아에서 올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라 홍보해 왔고, 유라시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호카곶이 있는 포루투칼 신트라시와도 지난 6월 첫 국제자매도시 결연을 맺은바 있다. 이는 해발 922m인 천성산 높이를 고려하면 해발 0m인 간절곶보다 일출 시간이 5분가량 빠르다는 계산에서다. 실제 지난해 양산시가 한국천문연구원에 국내 주요 명소의 일출 예상시간을 의뢰한 결과에서도 간절곶보다 5분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 관계자는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여가선용 기회는 물론 관광객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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