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우주센터 건립 예정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 구축 속도
컨텍ASP 첫 투자진흥지구 지정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우주산업 관련 인프라 조성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미래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가칭 ‘하원테크노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용역는 내년 9월까지 진행되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가 동시에 실시된다.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한화시스템이 위성개발제조(AIT) 센터를 중심으로 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계획 중이다. 현재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절차를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하원테크노캠퍼스 내 부지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의 공장 1동 규모의 저궤도 위성 AIT(Assembly Integration Testing:위성체 총조립 및 기능·성능 시험)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대량 생산하고 국내 활용은 물론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옛 탐라대 부지는 2011년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이 제주국제대학교로 통폐합되면서 10여년째 방치돼 있다. 2016년 제주도가 4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이후에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왔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인공위성 정보를 수신하고 전달하는 우주 지상국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도에 따르면 항공우주 스타트업 ‘컨텍’은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일원 1만7,546㎡ 부지에 위성 안테나와 관제실, 우주환경체험시설 등이 들어서는 컨텍 아세안 스페이스 파크(Asian Space Park·ASP)를 조성 중이다. 컨텍ASP에는 안테나 총 12기가 조성될 계획으로, 컨텍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 2개와 해외 우주기업에서 의뢰한 10기의 안테나가 구축될 예정이다. ‘컨텍’은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를 통해 위성 데이터 수신·처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지상국 서비스·위성영상 분야 기업으로, 국내 우주 스타트업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컨텍은 다양한 위성의 송·수신 서비스가 가능한 첫 번째 지상국을 자체 기술로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 내에 구축했고, 2020년부터 한반도가 가진 위성궤도학적·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위성 송·수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는 컨텍ASP를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우주산업 관련 사업장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과 함께 개발부담금 면제, 농지보전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이 감면되는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쪽 4㎞ 해상에서 우리 군이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려 지구관측용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해당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중량 약 101㎏의 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도는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제주에 우주기업 유입 및 투자 유치 등 부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4일 위성 발사로 대한민국 민간우주산업의 최적지가 제주임을 다시 한번 입증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제주가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한화시스템은 물론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로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