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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보이지 않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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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보이지 않는 신경전

입력
2023.12.12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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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 9단 백 박정환 9단
패자조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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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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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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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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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랭킹 1, 2위가 결승 문턱에서 만났다. 신진서 9단은 본선 8강에서 박지현 5단에게 일격을 맞았으나, 패자조에서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이 자리에 올랐다. 반면 박정환 9단은 본선 결승에서 변상일 9단에 패해 패자 결승으로 내려온 상태. 패자조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가 신진서 9단이라는 점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 기준 39승 23패. 박정환 9단은 2021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2승 1패로 꺾고 세계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벌어진 모든 대국에선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며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의 흑번. 일반적으로 화점, 소목 포진에선 소목부터 걸치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인공지능 등장 이후 크게 상관없어졌다. 흑5 역시 같은 의미로 무난한 선택. 흑11의 갈라치기가 묘하게 이질적이다. 일반적인 갈라치기보다 한 칸 더 좌상귀에 쏠렸다. 백14는 1도 백1로 다가서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 흑4에 붙여 흑12까지 모양을 잡는 것이 일반적인 진행으로 보인다. 쌍방 무난한 변화지만 박정환 9단 입장에선 상대가 준비한 대로 두는 것 같아 선택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실전 백18의 2선 붙임에 의해 우상귀에서 대형 정석이 등장한다. 백24는 배석을 의식한 정석 선택. 평소엔 백34 방면을 끊는 것이 부분적인 정수이나 좌상귀 배석 때문에 지금은 실전처럼 두는 것이 정수다. 흑31 역시 올바른 선택. 일견 2도 흑1에 단수치는 것이 당연해 보이나, 백4를 선수로 당하는 것이 아프다. 백6을 선수한 후 백8로 우상귀를 살면 백이 이득 본 진행이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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