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학부모 채팅방에 '다 죽일게' 협박 글… 경찰 추적

비밀번호 없는 오픈 채팅방… 경찰, 순찰 강화

휴대폰 검색 이미지. 게티 이미지뱅크

인천 한 초등학교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글쓴이를 뒤쫓고 있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 서구 A초교 학부모 봉사단 단체 채팅방에 '애들 등하교 할 때 다 죽일게요. 애들 싸그리(깡그리) 다 코로시테야루(죽여주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학부모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만일의 일에 대비해 A초교와 인근 중학교·고등학교에 순찰차 3대 등 인력과 장비를 배치하고 글쓴이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글이 올라온 채팅방은 오픈(공개) 채팅방으로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아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글쓴이를 추적하는 동시에 학교 주변 순찰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