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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지 대설·호우특보 동시에.... 지난 25년간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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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지 대설·호우특보 동시에.... 지난 25년간 첫 사례

입력
2023.12.11 11:40
수정
2023.12.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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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상권에도 호우주의보

전국에 겨울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전국에 겨울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강원도에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국내에서 두 특보가 같은 시간에 발표된 것은 기상특보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처음이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9시 30분에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경보를 발효했다. 이 지역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에 이날 오전 4시부터 10㎝ 안팎의 눈이 쌓였기 때문이다. 대설경보는 산지에 24시간 동안 새로 쌓이는 눈이 30㎝(평지는 20㎝) 이상일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 지역에 약 20~30㎝, 많은 곳은 50㎝가 넘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 중·남부 산지와 고성군 평지 등에도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같은 시간 강원 삼척 평지와 북부 산지에는 호우주의보도 내려졌다.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원덕(삼척) 95.5㎜, 미시령(인제) 81.0㎜, 옥계(강릉) 80.0㎜로 100㎜에 육박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상특보 데이터베이스 운영이 시작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5년간 12월에 강원도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사례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와 경상권 일부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와 삼각봉이 각각 63.5㎜와 47.0㎜, 경북 소곡(울진)이 39.0㎜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의 예상 강수량과 적설량을 상향했다.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이 발달해 동풍이 강하게 유입되고 지속 시간도 길어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강원 영동의 예상 강수량은 50~100㎜이며 많은 곳은 150㎜가 넘겠다. 경북 동해안과 울산의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120㎜ 이상이 내릴 수 있다. 일부 지역은 12월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강원 내륙과 강원 북부 동해안, 경상권 산지에는 1~7㎝의 눈이 쌓이겠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도 12월 치고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전남은 남해안 20~60mm, 그 외 지역 10~40㎜가 내리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 산지는 시속 70㎞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시설물 관리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비는 12일 오전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지만 제주도와 경상권은 오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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