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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전 대법관, '조희대 후임' 성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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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재연 전 대법관, '조희대 후임' 성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입력
2023.12.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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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부임... '전관예우' 논란 탈피
청문회에서 "변호사 안 하겠다" 공약
"고위 전관의 공익 기여에 모범" 평가

조재연(가운데) 전 대법관이 7월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재연(가운데) 전 대법관이 7월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재연(67·사법연수원 12기) 전 대법관이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로 부임한다.

1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대법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직을 맡는다. 그는 통화에서 "7월 퇴임하고 쉬고 있었는데 학교 측이 먼저 석좌교수직을 제안해 고심 끝에 수락했다"며 "후학 양성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례에 비춰 조 전 대법관은 정규 강의보다 실무 강의나 특강 위주로 교육하면서 연구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석좌교수제는 대학의 교육·연구력 제고를 위해 해당 분야의 석학이나 권위자를 교수로 초빙하는 제도다.

조 전 대법관의 전임자는 조 대법원장이었다. 그는 조 대법원장이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법원장의 석좌교수 임기는 올해 만료 예정이었다.

법조계에선 조 전 대법관의 로스쿨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직 대법관들이 퇴임 뒤 변호사로 활동하거나 기업 사외이사를 맡아 영리활동을 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적지 않은 탓이다. 서울 지역 한 판사는 "대법관 출신이 변호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을 텐데도 연봉이 훨씬 적은 석좌교수로 가는 것은 공익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라고 짚었다. 조 전 대법관은 과거 대법관 청문회 때도 "대법관 퇴임 후 사익을 위한 변호사 생활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었다.

강원 동해 출신인 조 전 대법관은 서울 덕수상고(현 덕수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졸 은행원으로 취업했다가 야간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해 법복을 입었다. 1993년 변호사 개업 뒤에는 대형로펌 대표변호사 자리에 올랐고, 변호사 최초로 대법관에 임명된 후 법원행정처장까지 지내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7월 임기 6년을 마치고 대법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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