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 파트2 내년 개봉 앞두고 드니 빌뇌브 감독 방한
광활한 모래 언덕 듄(Dune)에서 펼쳐진 예측 불허의 전투는 보는 내내 긴장을 자아낸다. 최첨단 과학과 초자연의 기이한 공존은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하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맥스관에서 공개된 미국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 '듄' 파트2 예고편 속 장면이다.
내년 2월 국내 개봉을 앞둔 '듄' 파트2는 2021년 공개된 파트1과 달리 대부분의 장면을 사막에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시각적 웅장함을 극대화하는 촬영과 동명 원작 소설 속 가상의 행성과 가문, 거대한 모래벌레 등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제작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날 극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드니 빌뇌브 '듄' 시리즈 감독은 "'듄' 파트2에서 폴(티모테 샬라메)이 (사막에서) 모래벌레를 타는 장면을 찍기 위해 1년 넘게 스태프들과 고민했다"며 "'듄' 시리즈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제작이) 어려웠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듄' 파트2는 아트레이더스 가문을 이끌던 폴의 아버지가 하코넨 가문의 음모로 살해당한 뒤 각성한 폴이 복수하는 여정을 그린다. 그는 "원작 속 정치와 종교 권력이 섞이고 그 과정에서 절대적인 힘을 지닌 영웅이 탄생했을 때의 위험, 즉 경고의 메시지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이 시리즈의 제작 의도를 들려줬다. 아울러 "새로운 행성과 문화를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인 파트1이 사색적이었다면 파트2는 액션 장면으로 시작해 좀 더 남성적이고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빠르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7) 등의 작품으로 폭력적인 인간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해 세계 영화 시장에서 주목받은 빌뇌브 감독의 방한은 '그을린 사랑'으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뒤 13년 만이다. 그는 영화 개봉을 두 달여나 앞두고 일찌감치 한국을 찾았다. '듄'에 미친 사람이란 뜻의 '듄친자'가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 때 개봉한 이 영화에 탄탄한 마니아층이 형성된 영향이다. 빌뇌브 감독은 "'듄친자'란 말을 들었고 정말 감동적"이라면서 "'듄' 파트2의 세계를 한국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어 (빨리)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헤어질 결심'을 최근 본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 꼽았다. 캐나다 출신인 그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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