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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오픈런, 브런치 즐기려는 엄마들 때문?" 의협 연구원장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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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오픈런, 브런치 즐기려는 엄마들 때문?" 의협 연구원장 주장 논란

입력
2023.12.06 16: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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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연구원장, 의협 발간 학술지에 기고
"의사 월급 많다? 가진자 증오, 계급투쟁 이념"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연합뉴스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연합뉴스


더러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가 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기관장이 협회가 발간하는 잡지에서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아이 진료를 위해 소아과 영업 시작 전부터 대기하는 현상)'의 원인에 대해 이같이 기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아과 의사가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라는 상식적 판단과 거리를 둔 채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주장이라서다.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정책의 전제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협 입장을 강변하느라 무리한 논리를 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의협에 따르면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최근 연구원이 발간하는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기고했다.

우 원장은 이 글에서 소아과 오픈런 현상에 대해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아과 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최근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주장했다.

"응급실 뺑뺑이,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아과 오픈런과 함께 대표적인 필수의료 공백 현상으로 꼽히는 '응급실 뺑뺑이(응급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입원이 지체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 원장은 "과거 응급환자 분류 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119로 통합 폐지되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경·중증 구분 없이 대형병원으로만 보낸다"며 "그로 인해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고, 정작 중증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지적에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의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라고 했다. 나아가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며 "이런 식으로 의사 죽이기에 나서면 어떻게 되는지 문화혁명 이후 중국 의료의 붕괴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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